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63

영화 〈괴물〉 - 괴물,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한강의 괴물2006년, 이 개봉했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설정. 단순해 보였다. 근데 1,300만 명이 봤다.봉준호 감독 작품이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가 나온다. 한국형 괴수 영화의 시작이었다.서울 한강변. 박강두(송강호)가 분식점을 운영한다. 어눌하고 덜렁대는 남자. 딸 현서(고아성)와 둘이 산다.평범한 일상이다. 근데 어느 날, 한강에서 뭔가 나온다.괴물이다. 거대하고, 빠르고, 사람들을 공격한다. 한강변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사람들이 도망친다. 비명, 혼란.강두도 현서 손잡고 뛴다. 근데 놓친다. 괴물이 현서를 낚아챈다. 사라진다. 강으로.이 장면이 충격적이다. 갑자기 일어난다. 예고 없이. 괴물의 움직임이 사실적이다. CG인데 진짜 같다. 2006년 한국 기술로 이 정도.. 2025. 9. 3.
영화 〈82년생 김지영〉 - 1982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 82년생 김지영2019년에 개봉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김도영 감독 작품이고, 정유미가 주연을 맡았다.개봉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페미니즘 영화라고, 남성 혐오라고. 근데 막상 보면 그냥 한 여자의 이야기다.김지영(정유미)은 1982년생이다. 평범한 여자. 대학 나오고, 회사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근데 어느 날부터 이상해진다. 다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엄마처럼, 언니처럼, 친구처럼. 본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남편 대현(공유)이 걱정한다. 병원에 간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영화는 김지영의 과거를 보여준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초등학교 때. 오빠는 고기 많이 먹고, 지영이는 적게 먹는다. 할머니가 말한다. "아들은 많.. 2025. 9. 3.
당신이 어벤져스보다 '썬더볼츠'에 더 끌리는 이유: 실패한 영웅들의 이야기 썬더볼츠, 실패자들의 모임2025년 4월에 개봉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5의 마지막 영화다.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 작품이고, 플로렌스 퓨가 주연을 맡았다.어벤져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CIA 국장 발렌티나가 새로운 팀을 꾸린다. 근데 이 팀은 히어로가 아니다. 안티히어로들이다. 문제 있는 사람들.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윈터 솔져 버키(세바스찬 스탠),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고스트, 태스크마스터. 이들은 발렌티나가 설계한 함정에 빠져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라 망가진 사람들.옐레나는 블랙 위도우의 동생이다. 언니처럼 여겼던 나타샤가 죽었다. 공허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임무나 수.. 2025. 9. 3.
영화 〈옥자〉 리뷰 – 거대 동물과 소녀의 모험 옥자2017년 넷플릭스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이고,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이 나온다.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는데 논란이 많았다. 넷플릭스 영화라서. 극장 개봉 안 하는 영화가 칸에? 프랑스 영화인들이 반발했다. 상영 시작할 때 야유도 나왔다.근데 영화가 시작되니까 조용해졌다. 보고 나서 박수 쳤다.강원도 산골. 미자(안서현)가 할아버지(변희봉)랑 산다. 옥자도 함께. 옥자는 슈퍼 돼지다. 엄청 크다. 코끼리만 하다.미자와 옥자는 친구다. 10년을 함께 자랐다. 숲에서 뛰놀고, 물에서 수영하고, 같이 잔다.이 초반 장면들이 아름답다. 강원도 숲, 계곡, 햇살. 동화 같다. 미자와 옥자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근데 옥자는 미란도 그룹 거다. 글로벌 기업. CEO 루시 미란도(틸다 .. 2025. 9. 2.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 글, 그림, 그리고 사랑스러운 소란 프렌치 디스패치2021년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이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됐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근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가상의 프랑스 도시 앙뉘. 미국 신문사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 호를 만드는 이야기다. 편집장(빌 머레이)이 죽었다. 유언에 따라 마지막 호를 발행하고 문을 닫는다.영화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옴니버스 형식이다.첫 번째, 자전거 여행 기사. 앙뉘 시내를 소개한다. 짧다. 인트로 같은 느낌.두 번째, 감옥에 갇힌 천재 화가 이야기. 모세스 로젠탈러(베니치오 델 토로)는 살인범이다. 근데 그림을 그린다. 천재적으로. 교도관 시몬(레아 세두)이 모델이다. 둘이 사랑에 빠진다. 미술상 줄리앙(애드리언 브로디)이 발견한다. 전시회를 연다. 로젠탈러가 유명해진다.세 번째, .. 2025. 9. 2.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 보이지 않아도 다 보여요 눈먼 자들의 도시2008년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 작품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나온다.칸 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근데 평가는 갈렸다. 원작 팬들은 실망했고, 처음 보는 사람들은 충격받았다.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가 운전 중에 앞이 안 보인다. 실명이다. 근데 일반적인 실명이 아니다. 하얗다. 눈앞이 온통 하얗다.전염된다. 빠르게. 남자를 도와준 사람도, 병원 의사도, 의사 아내도... 아니, 의사 아내(줄리안 무어)만 안 걸린다. 유일하게.정부가 환자들을 격리한다. 낡은 정신병원에. 군인들이 지킨다. "나오면 쏜다." 먹을 것도 제대로 안 준다. 그냥 가둬둔다.병원 안이 지옥이 된다.사람들이 모인다. 병원 1동에. 다들 앞이 안 보인.. 2025. 9.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