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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이리언〉 시리즈 전체 리뷰와 감상 포인트 기원에서 종말까지서론 – 우주적 공포와 인간의 오만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1979)은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라, 장르 영화사의 판도를 바꾼 작품이었습니다. 폐쇄된 우주선 안에서의 생존 공포, 자본주의적 착취 구조, 그리고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대립은 단순한 SF가 아닌,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은유로 읽혔습니다. 이후 수많은 속편과 스핀오프가 제작되었지만, 스콧 감독은 수십 년이 지난 뒤 다시 시리즈의 근원으로 돌아갔습니다. 〈프로메테우스〉(2012)와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는 오리지널 이전의 이야기를 통해, 에이리언이라는 괴물이 단순한 외계 종족이 아닌, 인간의 오만과 피조물의 반역에서 비롯된 존재임을 밝혀냅니다.〈프로메테우스〉 – 신을 찾는 인간〈프로메테우스〉는 인류가 스.. 2025. 8. 29.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리뷰, 감상 포인트, 〈프로메테우스〉와의 연속성 창조와 파멸의 경계서론 – 다시 시작된 공포〈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리들리 스콧이 다시 연출한 에이리언 프리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2012년 〈프로메테우스〉의 후속편입니다. 영화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 알지 못하는 영역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에이리언 시리즈 특유의 공포와 생존 스릴러를 복원하려 합니다.줄거리 – 식민지 개척선 ‘커버넌트’영화는 수천 명의 식민지 개척민을 태운 우주선 ‘커버넌트’호가 미지의 행성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곳은 지구와 유사해 보이지만, 곧 정체불명의 위협에 노출됩니다. 승무원들은 신비롭고 고요한 행성을 탐험하다가, 과거 〈프로메테우스〉에서 살아남은 인조인간 데이비드(마이클 패스벤더)와 조우합니다.그러나 데이비드는 더 이상 단순한 인조인.. 2025. 8. 29.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 리뷰, 원작과의 차이, 감상 포인트 세련된 미스터리 속 숨겨진 유머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불가해한 사건〈부탁 하나만 들어줘〉는 2018년 개봉한 블랙 코미디 스릴러 영화로, 폴 페이그 감독의 특유의 유머 감각과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섞인 작품입니다. 주연을 맡은 안나 켄드릭과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들의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줄거리 – 사라진 친구, 그리고 감춰진 비밀싱글맘이자 유튜브 육아 브로거인 스테파니(안나 켄드릭)는 카리스마 넘치고 세련된 친구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우연히 친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에밀리가 아이를 잠깐 부탁하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로 전환됩니다.스테파니는 에밀리를 찾기 위해 나서면서 그녀가 숨기고 있던 충격적인 비.. 2025. 8. 29.
영화 〈가여운 것들〉 리뷰, 감상 포인트와 주요 장면 해석 자유를 향해 걸어가는 기괴한 동화낯설고도 매혹적인 세계〈가여운 것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원작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동명 소설로, 인간의 자유, 욕망, 여성의 주체성을 동화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영화는 전통적인 서사를 따르지 않고, 독특한 미장센과 과장된 영상으로 관객을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끌어들입니다.다시 태어난 벨라주인공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는 과학자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의 실험으로 다시 태어난 여성입니다. 그녀는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성인의 몸을 동시에 지니고, 세상을 처음부터 배워 나갑니다. 벨라는 점차 성적 욕망, 사회적 억압,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경험하며, 자신의 자유와 주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영.. 2025. 8. 28.
영화 〈Her〉 리뷰, 주제와 감상 포인트 사랑의 새로운 얼굴서론 – 가까이 있지만 먼, 우리의 이야기〈Her〉는 2013년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작품으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영화는 기술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과 ‘외로움’이라는 보편적 감정이 자리합니다. 바로 이 점이 이 작품을 단순한 SF 로맨스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끌어올립니다.줄거리 – 테오도르와 사만다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감정을 글로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혼을 앞두고 외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갑니다. 어느 날 최신 인공지능 운영체제(OS)를 구입하게 되고, 그 시스템은 스스로를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라고 소개합니다.사만다는 단순한 프로그램.. 2025. 8. 28.
영화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리뷰와 미학, 배우 상상과 현실이 맞닿는 순간현실과 상상의 교차로〈더 폴〉은 타르셈 싱 감독이 20여 개국에서 직접 촬영하며 만든 독창적인 영화입니다. 1920년대 미국 병원을 배경으로, 다친 스턴트맨과 어린 소녀가 나누는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집니다. 영화는 극적인 줄거리보다 이미지와 감정의 충돌로 관객을 이끕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시각적 완성도와 서정성이 빛나는 작품입니다.줄거리 – 병원에서 시작된 이야기주인공 로이(리 페이스)는 영화 촬영 중 부상을 당해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그는 절망과 사랑의 상실로 삶을 포기하려 하지만, 병원에서 만난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운타루)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다섯 명의 영웅과 폭군 .. 2025.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