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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렛 미 고 - 차갑고 서정적인 디스토피아 네버 렛 미 고2010년 마크 로마네크 감독 작품이다. 캐리 멀리건, 앤드류 가필드,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온다.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이 원작이다.디스토피아 영화다. 근데 조용하다. 액션 없고, 폭력도 거의 없고. 그냥 슬프다.헤일셤이라는 기숙학교가 있다. 영국 시골에. 아이들이 그림 그리고, 글 쓰고, 뛰어논다. 평범해 보인다.근데 아니다.아이들이 복제 인간이다. 장기 기증을 위해 태어났다. 성인 되면 기증 시작한다. 몇 번 하고 나면 죽는다."완수(Complete)"라고 부른다. 죽음을.캐시(캐리 멀리건), 토미(앤드류 가필드), 루스(키이라 나이틀리). 세 친구다.토미는 그림을 못 그린다. 다른 아이들이 놀린다. 화낸다. 캐시가 위로한다.루스는 인기 많다. 자신감 있다. 토미를 좋아한다. 사귄다.캐시.. 2025. 8. 30.
파수꾼 - 무너진 우정의 균열을 따라가는 시선 무너진 우정의 균열을 따라가는 시선한국 독립영화의 숨은 걸작〈파수꾼〉은 윤성현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으로 만든 장편 영화입니다. 그러나 학생 영화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고, 인물과 관계를 해부하는 시선은 날카롭습니다. 2011년 개봉 이후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종 영화제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영화는 고등학생 기태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죽음의 이유를 찾기 위해 기태의 친구들을 찾아가고, 관객은 그 과정에서 뒤엉킨 관계와 파국의 조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기태(이제훈), 희준(서준영), 동윤(박정민), 세 친구의 관계는 겉보기에 평범한 고등학교 우정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위계, 오해, 폭.. 2025. 8. 30.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 잔혹한 현실과 잃어버린 동화의 경계 판의 미로2006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작품이다. 이바나 바쿠에로, 세르지 로페즈, 마리벨 베르두가 나온다.다크 판타지다. 동화 같은데 잔혹하다. 아름다운데 무섭다.1944년 스페인. 프랑코 독재 정권 시기. 내전이 끝났지만 여전히 피가 흐른다.오필리아(이바나 바쿠에로)는 어린 소녀다. 엄마가 재혼했다. 새 아버지 비달 대위(세르지 로페즈)를 만나러 간다. 시골 군사 기지로.비달은 괴물이다. 인간인데 괴물이다. 파시스트 장교다. 반군을 고문한다. 죽인다. 잔혹하게.오필리아가 두렵다. 비달이. 이 세상이.폐허 같은 미로를 발견한다. 돌로 만들어진. 오래됐다.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다. 판(더그 존스)을.반인반수다. 염소 같은 뿔, 나무 같은 몸. 기괴하다. 근데... 매혹적이다.판이 말한다. "너는 공.. 2025. 8. 30.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은 어떤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2017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작품이다. 샐리 호킨스, 더그 존스, 마이클 섀넌이 나온다.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다. 델 토로 최고 흥행작이다.괴물과 사람의 러브스토리다. 말이 안 되는 소재다. 근데 아름답다.1962년 미국. 냉전 시대. 정부 연구소가 있다.엘리사(샐리 호킨스)는 청소부다. 말을 못 한다. 어릴 때 목에 상처를 입었다. 혼자 산다. 외롭다.매일 똑같다. 일어나고, 출근하고, 청소하고, 퇴근하고. 친구는 둘. 이웃 자일스(리차드 젠킨스),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자일스는 게이 화가다. 일감이 없다. 늙었고, 시대에 뒤처졌다.젤다는 흑인 여성이다. 남편이 있는데 무능하다.셋 다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다.수조 속 존재어느 날 연구소에 뭔가 온다. 수조에 담긴.. 2025. 8. 29.
단지 세상의 끝 - 말해지지 않는 것들의 무게 단지 세상의 끝2016년 자비에 돌란 감독 작품이다. 가스파르 울리엘,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나탈리 베이가 나온다.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근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12년 만에 집에 돌아온 남자 이야기다. 가족을 만나러. 중요한 말을 하러.근데 말을 못 한다. 끝까지.루이(가스파르 울리엘)는 극작가다. 성공했다. 34살. 12년 동안 집에 안 갔다. 가족이랑 연락도 안 했다.이유가 있다. 죽는다. 곧. 병 때문에. 가족한테 말하려고 온 거다.집에 도착한다. 어머니 마르텔(나탈리 베이), 형 앙투안(뱅상 카셀), 여동생 수잔(레아 세이두), 형수 카트린(마리옹 꼬띠아르)이 있다.어색하다. 당연하다. 12년 만이니까.대화가 시작된다. 근데 엇나간다. 계속.루이가 말하려고.. 2025. 8. 29.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잃어버린 세계를 기억하는 화려한 동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년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이다.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에이드리언 브로디, 윌렘 데포, 주드 로,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턴이 나온다. 배우가 너무 많다.웨스 앤더슨 영화 중 최고라는 평가가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아카데미 9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을 받았다.핑크색 호텔 이야기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다.구조가 복잡하다. 액자식 구성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현재 시점이 먼저 나온다. 소녀가 묘지에 간다. 작가 동상 앞에 선다. 책을 읽는다.1985년으로 넘어간다. 늙은 작가(톰 윌킨슨)가 회상한다.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1968년으로 또 넘어간다. 젊은 작가(주드 로)가 그랜드 부다페.. 202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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