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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잃어버린 세계를 기억하는 화려한 동화

by lazypenguinclub 202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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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년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이다.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에이드리언 브로디, 윌렘 데포, 주드 로,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턴이 나온다. 배우가 너무 많다.

웨스 앤더슨 영화 중 최고라는 평가가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카데미 9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을 받았다.

핑크색 호텔 이야기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다.

구조가 복잡하다. 액자식 구성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재 시점이 먼저 나온다. 소녀가 묘지에 간다. 작가 동상 앞에 선다. 책을 읽는다.

1985년으로 넘어간다. 늙은 작가(톰 윌킨슨)가 회상한다.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

1968년으로 또 넘어간다. 젊은 작가(주드 로)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묵는다. 호텔은 거의 폐허가 되어 있다. 손님도 없다.

노인을 만난다. 제로 무스타파(F. 머레이 에이브러햄)다. 호텔 주인이다.

제로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1932년으로 화면이 바뀐다.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화려하다. 손님으로 가득하다. 분홍색, 금색, 빨간색이 눈부시다.

구스타브 H(랄프 파인즈)가 지배인이다. 그는 완벽하다. 매너, 취향, 서비스 모든 게 완벽하다.

늙은 부자 여자들을 상대한다. 연애를 하는 건지 비즈니스를 하는 건지 모호하다.

제로(토니 레볼로리)가 로비 보이로 일하러 온다. 난민이다. 구스타브가 받아준다. 매너를 가르친다.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삶의 방식을 전한다.

둘이 팀이 된다.

그림을 둘러싼 소동

마담 D(틸다 스윈튼)가 죽는다. 구스타브의 단골 손님이었다. 부자 할머니였다.

유언장에 그림을 남긴다. "보이 위드 애플"이라는 그림이다. 구스타브한테 준다.

가족들이 화를 낸다. 특히 아들 드미트리(에이드리언 브로디)가 격분한다. 살인자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구스타브가 그림을 훔친다. 제로와 함께 훔쳐서 도망친다.

추격전이 시작된다. 코미디처럼 전개된다. 근데 긴박하다.

구스타브가 체포된다. 살인 누명을 쓴다. 마담 D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는다.

감옥에 간다. 제로가 탈옥을 계획한다. 케이크에 도구를 숨겨서 보낸다.

탈옥 장면이 황당하다. 웃기기도 하다. 근데 멋있다.

도망을 다닌다. 산속 수도원으로 간다. 거기서 진실을 찾는다.

드미트리가 진범이었다. 예상했지만 증거가 나온다.

구스타브의 누명이 벗겨진다. 그림도 돌려받는다.

근데 전쟁이 시작된다.

영화 배경이 가상 국가다. 주브로브카 공화국이라는 곳이다. 동유럽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근데 시대는 명확하다. 1930년대다. 나치가 부상하던 시기를 가리킨다.

영화에서는 "ZZ"라고 부른다. 나치를 은유하는 조직이다. 검은 제복을 입고 완장을 찬다.

검문이 시작된다. 기차에서 서류를 검사한다. 이민자를 색출한다.

제로가 위험해진다. 난민이기 때문이다. 서류가 없다.

구스타브가 지키려고 한다. 매너로 설득하려 한다. 권위로 대응하려 한다. 근데 통하지 않는다.

새 세계에서는 예의가 소용없다. 폭력만 통한다.

구스타브가 맞는다. 얼굴을 맞는다. 기차역에서 맞는다.

제로가 본다. 멘토가 무너지는 모습을 본다.

전쟁이 끝난다. 구스타브가 죽는다. 기차역에서 죽는다. ZZ한테 죽는다. 서류 검사를 받다가 죽는다.

갑자기 죽는다. 아무 이유 없이 죽는다.

제로가 혼자 남는다.

웨스 앤더슨의 세계

이 영화는 예쁘다. 너무 예쁘다.

모든 프레임이 그림이다. 대칭 구도가 완벽하다. 색감이 환상적이다. 구도가 정교하다.

분홍색 호텔이 인상적이다. 보라색 제복이 눈에 띈다. 빨간 엘리베이터가 기억에 남는다.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인형극처럼 느껴진다. 케이크 상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게 매력이다. 현실 같지 않아서 매력적이다.

화면 비율이 바뀐다. 시대마다 다르게 설정했다.

1932년은 4:3 비율이다. 옛날 TV 화면처럼 보인다. 사각형에 가깝다.

1968년은 1.85:1 비율이다. 일반 영화 비율이다.

현재는 2.35:1 비율이다. 와이드 스크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면이 넓어진다. 세상이 변한다는 걸 보여준다.

카메라가 정확하게 움직인다. 미끄러지듯이 이동한다. 추적 숏이 많이 나온다.

편집도 빠르다. 위트가 있다. 음악과 딱딱 맞아떨어진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곡했다. 음악이 경쾌하다. 발랄레이카 소리가 들린다. 동유럽 느낌이 난다.

근데 슬프기도 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슬프다.

배우들이 대단하다. 하나같이 유명하다.

랄프 파인즈가 구스타브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우아하면서도 웃기고 비극적이다.

욕도 한다. 갑자기 욕을 한다. "What the fuck?"라고 말한다. 그게 웃긴다. 품격 있다가 갑자기 욕을 하니까 웃긴다.

토니 레볼로리는 제로를 조용하게 연기한다. 표정으로 보여준다. 시선으로 전달한다.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악당을 연기한다. 드미트리 역할이다. 탐욕스럽게 표현한다.

윌렘 데포는 살인청부업자를 연기한다. J. G. 조플링 역할이다. 기괴하게 보인다. 무섭게 느껴진다.

틸다 스윈튼은 특수분장을 했다. 84살 노인으로 분장했다. 마담 D 역할이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에드워드 노턴은 경찰을 연기한다. 헨켈스 역할이다.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근데 무능하다.

제프 골드블럼, 하비 카이텔, 빌 머레이, 오웬 윌슨도 나온다. 다 짧게 출연한다. 카메오처럼 등장한다.

웨스 앤더슨 단골 배우들이다. 계속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다.

사라진 것들

이 영화는 코미디다. 웃기는 장면이 많다. 계속 웃게 만든다.

근데 슬프다. 진짜로 슬프다.

구스타브는 옛 세계의 마지막 인물이다. 예의, 품격, 낭만을 대표한다. 그런 가치들을 지키는 사람이다.

근데 그 세계가 무너진다. 전쟁 때문에 무너진다. 파시즘 때문에 사라진다.

구스타브가 죽는다. 아무렇게나 죽는다. 의미 없이 죽는다.

제로가 남는다. 호텔을 물려받는다. 그림도 갖게 된다.

근데 다 의미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도 죽었기 때문이다. 아가사(시얼샤 로넌)가 병으로 죽었다.

제로는 호텔을 유지한다. 추억 때문에 유지한다. 구스타브와 아가사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근데 호텔은 텅 비어 있다. 1968년에는 빈 호텔이 되어 있다.

영화가 묻는다.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기억만 남으면 충분한가 묻는다.

그래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로처럼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이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였다. 근데 <버드맨>이 작품상을 받았다.

근데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술, 의상, 분장, 음악상을 받았다. 시각적인 부문을 다 받았다.

흥행도 잘했다. 제작비 2500만 달러로 만들었고, 전 세계에서 1억 7400만 달러를 벌었다.

웨스 앤더슨 최고 흥행작이다.

평단 평가도 최고다. 로튼 토마토 92%를 받았다.

팬들도 대부분 좋아한다. 웨스 앤더슨 대표작이라고 평가한다.

<로얄 테넌바움>, <문라이즈 킹덤>도 좋지만, 이 영화가 정점이라고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모든 게 완벽하다. 스토리, 연출, 연기, 음악, 미술이 완벽하다.

웃기면서도 슬프다. 가볍지만 깊이가 있다.

동화 같지만 현실적이다. 전쟁, 죽음, 상실을 다룬다.

화려하지만 공허하다. 마지막에 가면 공허해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걸작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웨스 앤더슨을 좋아한다면 필수로 봐야 한다.

안 봤다면 꼭 봐야 한다.

색감을 좋아한다면 볼 만하다.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미학을 좋아한다면 딱이다.

코미디를 좋아하면서도 깊은 영화를 원한다면 완벽하다.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짧은 편이다. 빠르게 흘러간다. 지루할 틈이 없다.

IMAX는 아니어도 된다. 극장에서 보면 좋다. 색감 때문에 극장이 좋다.

집에서 봐도 괜찮다. 디테일을 보려면 오히려 집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자막에 집중해야 한다. 대사가 빠르다. 위트가 있다. 놓치면 아깝다.

영화가 끝나고 뭔가 남는다.

핑크색 호텔이 기억에 남는다. 케이크 상자가 떠오른다. 구스타브의 향수가 남는다.

그리고 슬픔이 남는다. 아름다운 것들은 사라진다는 슬픔이 남는다.

근데 기억은 남는다는 위로도 남는다.

제로처럼 기억하며 살아간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간다. 잃어버린 것들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그런 영화다.

화려한 추억에 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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