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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4

브루탈리스트: 콘크리트보다 단단한 것들 전후의 잔해 위에서, 인간을 짓는 사람〈브루탈리스트〉를 봤다. 첫 장면부터 뭔가... 눌렸다.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들, 잿빛 하늘, 그 속에 혼자 서 있는 남자. 건축가 라즐로(에이드리언 브로디). 이 사람은 그냥 건물 짓는 게 아니었다. 전쟁으로 다 무너진 세계 위에, 다시 '살아갈 이유'를 세우고 있었다.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 미국에 와서 꿈꾸는 건 거창한 성공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근데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했다.영화는 거기서 시작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 어딘가에서.처음엔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보다 보니까 묘하게 마음이 뜨거워졌다. 라즐로가 콘크리트 블록을 하나씩 쌓을 때마다, 그 사람 마음에 생긴 균열도 같이 쌓이는 것 같았다. 벽을 .. 2025. 9. 5.
광해, 왕이 된 남자 - 진짜보다 더 뜨거웠던 가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에 개봉했다. 사극인데 사극 같지 않았다."만약 왕 대신 평범한 사람이 그 자리에 앉는다면?" 이 질문 하나로 시작하는 영화다.추창민 감독 작품이고, 이병헌이 주연을 맡았다. 1인 2역이다. 광해군과 광대 하선. 똑같이 생긴 두 사람.광해군은 두렵다. 암살 위협에 시달린다. 신하들도 믿을 수 없다.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그러다 자기랑 똑같이 생긴 광대를 발견한다. 하선이라는 이름의 떠돌이 광대. 얼굴만 같은 게 아니라 목소리까지 비슷하다.광해군이 결정한다. "너, 나 대신 왕 노릇 해봐."하선은 당황한다. 당연하다. 어제까지 광대였는데 오늘 갑자기 왕이라니.근데 해야 한다. 거절하면 죽는다.처음엔 엉망이다. 왕의 말투를 모른다. 예법도 모른다. 신하들 이름도 헷갈린다. .. 2025. 9. 5.
영화 〈괴물〉 - 괴물,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한강의 괴물2006년, 이 개봉했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설정. 단순해 보였다. 근데 1,300만 명이 봤다.봉준호 감독 작품이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가 나온다. 한국형 괴수 영화의 시작이었다.서울 한강변. 박강두(송강호)가 분식점을 운영한다. 어눌하고 덜렁대는 남자. 딸 현서(고아성)와 둘이 산다.평범한 일상이다. 근데 어느 날, 한강에서 뭔가 나온다.괴물이다. 거대하고, 빠르고, 사람들을 공격한다. 한강변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사람들이 도망친다. 비명, 혼란.강두도 현서 손잡고 뛴다. 근데 놓친다. 괴물이 현서를 낚아챈다. 사라진다. 강으로.이 장면이 충격적이다. 갑자기 일어난다. 예고 없이. 괴물의 움직임이 사실적이다. CG인데 진짜 같다. 2006년 한국 기술로 이 정도.. 2025. 9. 3.
당신이 어벤져스보다 '썬더볼츠'에 더 끌리는 이유: 실패한 영웅들의 이야기 썬더볼츠, 실패자들의 모임2025년 4월에 개봉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5의 마지막 영화다.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 작품이고, 플로렌스 퓨가 주연을 맡았다.어벤져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CIA 국장 발렌티나가 새로운 팀을 꾸린다. 근데 이 팀은 히어로가 아니다. 안티히어로들이다. 문제 있는 사람들.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윈터 솔져 버키(세바스찬 스탠),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고스트, 태스크마스터. 이들은 발렌티나가 설계한 함정에 빠져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라 망가진 사람들.옐레나는 블랙 위도우의 동생이다. 언니처럼 여겼던 나타샤가 죽었다. 공허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임무나 수.. 2025.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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