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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 탑건과 비교해봄

by lazypenguinclub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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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더 무비

F1 레이싱 영화다. 2025년 개봉했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 작품이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

코신스키는 <탑건: 매버릭>을 만든 사람이다. 그 영화가 대박 났으니까, F1 버전을 만든 거다.

기대가 컸다. 브래드 피트, 실제 F1 서킷 촬영, 애플 영화.

과연 <탑건: 매버릭> 같은 마법을 다시 만들었을까?

음... 반반이다.

소니 헤이즈(브래드 피트)는 전설적인 F1 드라이버였다. 90년대 활약했다. 근데 큰 사고를 당했다. 은퇴했다.

수십 년이 지났다. 이제 60대다. 근데 복귀한다. 왜? 팀 오너가 부른다.

APXGP라는 꼴찌 팀이 있다. 성적이 엉망이다. 젊은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데미안 손 이드리스)가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

소니를 영입한다. 멘토 겸 드라이버로. 말이 되나? 60대가 F1을?

영화는 이걸 진지하게 다룬다. 소니가 다시 훈련한다. 몸 만들고, 시뮬레이터 돌리고.

실제로 가능한가? 아마 아니다. 근데 영화니까.

조슈아와 팀을 이룬다. 처음엔 어색하다. 세대 차이. 조슈아는 소니를 존경하지만, 그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둘이 점점 가까워진다. 트랙에서, 팀 회의에서. 소니가 조슈아를 가르친다. 레이싱 라인, 멘탈 관리.

상대는 최강 팀들이다. 메르세데스, 페라리, 레드불(영화에선 다른 이름). 압도적이다. APXGP는 아무것도 아니다.

근데 소니와 조슈아가 분투한다. 한 자리씩 올라간다. 15위, 10위, 5위.

실제 F1 서킷에서의 촬영

이 영화의 강점은 실제성이다.

진짜 F1 서킷에서 찍었다. 실버스톤, 모나코, 스파, 스즈카. 레이스 주말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실제 F1 팀들 사이에 가짜 팀을 만들었다.

브래드 피트가 직접 운전했다. 물론 F1 속도는 아니다. 근데 진짜 차를 몰았다. 특수 제작한 F1 카에.

카메라를 차에 달았다. 운전석, 앞, 뒤, 옆. 모든 각도에서.

그래서 화면이 생생하다. <탑건: 매버릭>처럼. 진짜 그곳에 있는 느낌.

속도감이 엄청나다. 시속 300km. 코너링할 때 G포스. 화면으로도 느껴진다.

소리도 좋다. F1 엔진 소리. 귀가 찢어질 것 같다. 극장에서 봐야 한다. 집에서 보면 반감된다.

레이스 장면이 많다. 여러 서킷. 각각 특징이 다르다. 모나코는 좁고 구불구불하고, 몬자는 빠르고 직선이 길고.

카메라 워크가 현란하다. 차 안팎을 오간다. 드라이버 얼굴, 핸들, 바퀴, 경쟁 차량. 빠르게 편집된다.

어지러울 수도 있다. 근데 그게 레이싱이다. 정신없는 거.

문제는 스토리다.

예상 가능하다.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 공식.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멘토와 제자. 갈등, 화해, 승리.

새로운 게 없다. <록키>, <루디>, 모든 스포츠 영화가 이렇다.

캐릭터도 얇다. 소니는 과거 트라우마가 있다. 사고 때문에. 근데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겉핥기다.

조슈아도 마찬가지. 젊고 재능 있다. 그게 전부다. 개성이 없다.

여자 캐릭터들이 더 문제다. 소니의 옛 연인, 팀 오너. 다들 장식이다. 기능만 한다. 입체적이지 않다.

악역도 없다. 경쟁 팀이 있긴 한데... 악당은 아니다. 그냥 강할 뿐이다.

갈등이 약하다. 위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차피 이길 거 같으니까.

<탑건: 매버릭>은 달랐다. 톰 크루즈가 과거와 씨름했다. 구스 아들과의 관계. 자신의 한계. 드라마가 있었다.

<F1 더 무비>는 그게 부족하다. 레이싱만 있다. 사람은 없다.

브래드 피트가 열심히 한다. 근데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다. 쿨하긴 한데... 차갑다. 감정이 안 보인다.

데미안 손 이드리스는 괜찮다. 신인치고 잘했다. 근데 대사가 뻔하다. "배우고 싶어요." "더 빨라지고 싶어요."

하비에르 바르뎀이 팀 오너로 나온다. 조연인데, 그나마 제일 인상적이다. 카리스마가 있다.

이 영화는 F1 팬을 위한 건가, 일반 관객을 위한 건가?

애매하다.

F1 모르는 사람한테는 설명이 부족하다. DRS, 언더컷, 타이어 전략. 전문 용어가 막 나온다. 이해 안 된다.

F1 팬한테는 너무 단순하다. 실제 F1은 훨씬 복잡하다. 정치, 기술, 심리전. 영화는 그냥 "빨리 달리면 이긴다" 수준이다.

결국 어정쩡하다.

<탑건: 매버릭>은 비행 몰라도 됐다. 감정에 집중했으니까. 아버지와 아들, 스승과 제자, 동료애.

<F1 더 무비>는 레이싱에 집중한다. 감정은 뒤다. 균형이 안 맞다.

러닝타임도 길다. 2시간 20분. 중간에 지루하다. 레이스 장면은 많은데, 그 사이 드라마가 약하니까.

편집을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음악은 좋다. 한스 짐머 작곡. <탑건: 매버릭>도 그가 했다. 웅장하다. 레이스 신에 어울린다.

IMAX로 봤다. 화면이 압도적이다. 사운드도 최고다. IMAX 아니면 반감될 거다.

탑건과의 비교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된다. <탑건: 매버릭>과.

둘 다 같은 감독이고, 비슷한 구조다. 전설의 복귀, 젊은 제자, 팀워크.

근데 <탑건: 매버릭>이 훨씬 낫다.

톰 크루즈의 존재감. 드라마의 깊이. 액션과 감정의 밸런스. 모든 면에서.

<F1 더 무비>는... 아쉽다. 볼거리는 있는데, 감동은 없다.

레이싱 장면은 최고 수준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하다. 근데 그게 전부다.

영화는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눈만 즐겁게 하면 안 된다.

<F1 더 무비>는 스펙터클 영화다. 볼거리 영화. 근데 기억에 남는 영화는 아니다.

F1 팬이라면 볼 만하다. 실제 서킷, 실제 팀들, 디테일. 반갑다.

근데 일반 관객한테는, 모르겠다. 레이싱에 관심 없으면 지루할 수도.

나는 F1 좀 본다. 그래서 재밌었다. 근데 영화로서는 B급이다.

기술은 A+, 스토리는 C.

애플이 제작했다. 돈을 엄청 썼다. 근데 돈으로 감동을 못 산다.

속편 나올까? 모르겠다. 흥행이 애매하다. 제작비는 건졌는데, 대박은 아니다.

<F1 더 무비>는 괜찮은 영화다. 나쁘진 않다. 근데 위대하지도 않다.

레이싱 좋아하면 보고, 아니면 패스해도 된다.

IMAX로 보거나, 안 보거나. 둘 중 하나다. 집에서 볼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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