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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 외계인의 얼굴로 비춘 인간 사회

by lazypenguinclub 202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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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2009년 닐 블롬캠프 감독 작품이다. 샬토 코플리, 데이비드 제임스, 제이슨 코프가 나온다.

외계인 영화다. 근데 다르다. 아주 다르다.

외계인이 침략하지 않는다. 오히려 난민이 된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거대한 우주선이 온다. 1982년에 온다. 20년 넘게 떠 있다.

안에 외계인들이 있다. 백만 명 넘는다. 굶주리고, 병들고, 지도자도 없다.

인류가 받아들인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디스트릭트 9이라는 구역을 만든다. 슬럼가다. 외계인 빈민촌이다. 거기 몰아넣는다.

외계인들을 "새우(Prawn)"라고 부른다. 모양이 새우를 닮았다. 멸시하는 말이다.

28년이 지났다. 문제가 커졌다. 범죄, 폭력, 갈등이 넘친다.

정부가 결정한다. 외계인들을 더 먼 곳으로 보낸다. 디스트릭트 10으로 보낸다.

위커스 반 데 메르베(샬토 코플리)가 책임자가 된다. MNU라는 회사 직원이다. 평범한 중간 관리자다.

서류를 들고 간다. 외계인 집에 하나씩 방문한다. 이주 동의서에 서명을 받는다.

외계인들을 혐오한다. 위에서 시키니까 하는 거다.

변화의 시작

집을 수색하다가 이상한 통을 발견한다. 검은 액체가 들어있다. 위커스 얼굴에 뿌려진다.

처음엔 별일 없어 보인다. 근데 코피가 난다. 손이 아프다.

밤이 되니까 손톱이 빠진다. 손가락이 변한다. 외계인 손가락으로 변한다.

병원에 간다. 검사를 받는다. 회사가 알게 된다. 정부가 알게 된다.

위커스가 특별해진다. 인간이면서 외계인 무기를 쓸 수 있다. 외계인 무기는 외계인 DNA가 있어야 작동한다.

MNU가 위커스를 잡으려고 한다. 실험하려고 한다. 해부하려고 한다.

위커스가 도망친다. 갈 곳이 없다. 디스트릭트 9으로 도망친다. 아이러니하다. 자기가 쫓아내려던 곳으로 도망친다.

크리스토퍼 존슨을 만난다. 외계인이다. 근데 똑똑하다. 다른 외계인들과 다르다.

크리스토퍼에게 아들이 있다. 꼬마 외계인이다. 둘이 비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년 동안 액체를 모았다. 우주선을 다시 작동시키려고 모았다.

위커스가 그 액체를 뿌린 거다. 실수로 망친 거다.

크리스토퍼가 화난다. 근데 거래를 제안한다. "도와주면 너도 치료해줄게."

위커스가 동의한다. 다른 선택이 없다.

위커스의 몸이 계속 변한다. 팔 전체가 변한다. 다리도 변한다. 내장도 변한다.

거울을 본다. 괴물이 되어간다. 절망한다.

아내한테 전화한다. 도와달라고 한다. 근데 아내도 두려워한다. 정부가 아내를 감시한다.

위커스가 완전히 혼자가 된다.

나이지리아 갱단이 있다. 디스트릭트 9 안에서 암시장을 운영한다. 외계인 무기를 원한다.

위커스를 잡는다. 팔을 자르려고 한다. 외계인 팔로 무기를 쓸 수 있으니까 팔만 원한다.

위커스가 탈출한다. 외계인 무기를 쓴다. 처음 써본다. 위력이 엄청나다. 사람들이 폭발한다. 피가 튄다.

영화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한다. 잔인하다. 현실적으로 잔인하다.

크리스토퍼와 함께 MNU 본사로 잠입한다. 액체를 되찾으려고 간다.

거기서 본다. 외계인들이 실험당하는 모습을 본다. 해부당한다. 고문당한다. 무기 실험에 쓰인다.

크리스토퍼가 충격받는다. "인간들이 이렇게 하고 있었어?"

위커스도 충격받는다. 자기가 일했던 회사가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결심한다. "나 먼저 가야 해. 모선 가서 도움 받아올게. 3년 걸릴 거야."

위커스가 배신감을 느낀다. "나 치료해준다며!" 싸운다. 서로 때린다.

군대가 온다. MNU 용병들이 온다. 둘을 잡으러 온다.

크리스토퍼가 잡힌다. 위커스가 결정한다. 크리스토퍼를 구한다. 자기 치료는 포기한다.

마지막 전투

외계인 로봇 전투복을 입는다. 파워 슈트다. 무기가 달려있다.

혼자서 군대와 싸운다. 헬기를 격추시킨다. 용병들을 죽인다. 엄청난 액션 장면이다.

크리스토퍼와 아들이 탈출한다. 모선으로 올라간다. 우주선이 작동한다. 떠난다.

위커스는 남는다. 완전히 외계인이 되어간다. 죽을지도 모른다.

용병 대장 쿠버스(데이비드 제임스)와 싸운다. 로봇이 부서진다. 맨몸으로 싸운다.

외계인들이 돕는다. 쿠버스를 죽인다. 찢어 죽인다.

위커스가 쓰러진다. 카메라가 멀어진다.

인터뷰가 나온다. 다큐멘터리처럼 진행된다.

외계인들이 디스트릭트 10으로 이주했다. 250만 명으로 늘었다.

위커스는 실종됐다. 완전히 외계인이 됐을 거라고 추정한다.

아내 집 앞에 꽃이 나타난다. 고철로 만든 꽃이다. 계속 나타난다.

위커스가 만드는 거다. 외계인이 됐지만 아내를 기억한다. 사랑을 기억한다.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 연출이 독특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뉴스 화면이 나온다. 인터뷰가 나온다. CCTV 영상이 나온다. 핸드헬드 카메라가 흔들린다.

진짜 같다. 실제 사건 같다. 몰입이 된다.

닐 블롬캠프 감독 스타일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이다. 단편 영화로 시작했다. 피터 잭슨이 발견했다. 장편 영화를 만들게 해줬다.

제작비가 3천만 달러였다. 할리우드 기준으로는 저예산이다. 근데 결과물이 대단하다.

시각효과가 좋다. WETA 워크숍이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 만든 곳이다.

외계인들이 리얼하다. CG지만 진짜처럼 보인다. 배우들과 같이 연기한다.

폭력 장면이 강렬하다. 사람이 터진다. 피가 튄다. 잔인하다. 근데 과장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잔인하다.

샬토 코플리가 연기를 정말 잘했다. 첫 주연 영화였다. 원래 프로듀서였다. 감독이 캐스팅했다.

위커스가 처음엔 한심하다.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차별주의자다. 근데 변한다. 어쩔 수 없이 변한다. 고통스럽게 변한다.

그 변화가 설득력 있다. 갑자기 영웅이 되지 않는다. 끝까지 두려워한다. 근데 선택한다. 옳은 선택을 한다.

데이비드 제임스는 악역을 연기한다. 쿠버스 대령 역할이다. 냉혹하다. 잔인하다. 외계인을 벌레 취급한다.

크리스토퍼는 CG 캐릭터다. 근데 감정이 느껴진다. 아들을 사랑한다. 동족을 걱정한다. 배신당했을 때 분노한다.

사회적 메시지

이 영화는 SF지만 현실을 말한다.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를 다룬다. 인종차별 정책이었다. 흑인을 격리했다. 강제 이주시켰다.

디스트릭트 6이라는 곳이 실제로 있었다. 유색인종 거주 지역이었다. 정부가 강제로 철거했다. 사람들을 쫓아냈다.

영화 제목이 디스트릭트 9다. 의도적으로 비슷하게 만들었다.

외계인 차별이 인종차별을 상징한다. "새우"라고 부르는 게 인종 비하와 같다.

난민 문제도 다룬다. 외계인들이 난민 캠프에 수용된다. 인권이 없다. 착취당한다.

군산복합체를 비판한다. MNU가 외계인을 이용한다. 무기를 얻으려고 한다. 이윤 때문에 생명을 실험한다.

정부도 공모한다. 언론도 외면한다. 시민들도 혐오한다.

괴물은 외계인이 아니라 인간이다. 시스템이 괴물이다.

영화가 불편하다.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었다. 거울을 보는 기분이다.

개봉 당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평단이 극찬했다. 로튼 토마토 90%를 받았다.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후보였다. 수상은 못 했다.

흥행도 대박이었다. 제작비 3천만 달러로 만들어서 전 세계 2억 1천만 달러를 벌었다.

독립 영화 수준 예산으로 블록버스터 흥행을 했다.

속편 얘기가 계속 나온다. <디스트릭트 10>을 만든다고 한다. 근데 15년째 소식이 없다.

닐 블롬캠프는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 <엘리시움>(2013), <채피>(2015). 근데 <디스트릭트 9>만큼은 아니었다.

<디스트릭트 9>은 그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이 영화는 독특하다. SF 영화인데 리얼하다. 액션 영화인데 사회 비판이다. 외계인 영화인데 인간 이야기다.

불편하지만 봐야 한다.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다른 존재를 어떻게 대하는가? 두려움 때문에 차별하는가? 이익 때문에 착취하는가?

위커스의 변화가 핵심이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다. 차별하던 사람이 차별당한다. 그제야 깨닫는다.

공감은 경험에서 온다. 같은 입장이 돼봐야 안다.

영화가 그걸 보여준다. 잔인하게,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이 슬프다. 위커스가 완전히 외계인이 됐다. 근데 여전히 인간적이다. 사랑을 기억한다. 꽃을 만든다.

인간성은 몸에 있지 않다. 마음에 있다. 행동에 있다.

외계인이 돼도 인간일 수 있다. 인간 모습이어도 괴물일 수 있다.

<디스트릭트 9>은 그런 영화다.

외계인의 얼굴로 인간 사회를 비춘다.

거울 같은 영화다. 불편하지만 필요한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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